게을러 터짐
못다핀꿈 l

 

01_

요즘 들어 느끼는 건 나이를 먹을수록 게을러지고 있다는 것.

특히나 무엇을 '배운다'는 것에 한없이 게을러지고 있음.

예전에는 취미로 무엇인가 하다가 구현이 되지 않으면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은 취미일 뿐인데 굳이 내 에너지를 쏟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음.

대표적으로 코딩.

게시판 뜯어 고치다가 뭔가 막히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예 배워서 내가 짜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요즘은 간단한 수정을 하고 싶어서 열었다가 소스 읽어내는 것도 의욕이 사라져서 다시 닫아 버린다.

어른들이 뭔가 해달라고 할 때 왜 알아보실 생각을 안하지? 했던 것이 과거의 나였는데,

요즘은 내가 그 말을 듣던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과거의 내가 봤다가 겁나 뚜까 팼을 것임.

 

02_

자빱에 대한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요즘.

쟤도 쟨데 아직도 쟤 쉴드 치고 있는 애들 보면 더 노답이다 싶다.

본인들도 쉴드 논리가 정립이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서운하고 허한 마음을 애먼 사람들에게 풀고 있다 싶구먼.

분노의 포인트는 정확하게 합시다.

서운하고 허한 마음이 들게 된 건 자빱이 애초에 잘못을 했기 때문이지.

왜 피해자들 및 그들과 연대한다는 사람에게 시비를 거는지 모를.

보다보다 연대한다면서 자빱 콜라보 상품은 왜 안 사주냐고 우겨대는 걸 보고 할 말을 잃음.

어리다 어려...

내 돌이 병크쳤을 때 최고의 대처는 그냥 아닥하고 있는 거고, 최악의 대처는 쉴드친다고 난리치는 건디.

저 팬덤이 딱 그 꼴임. 그냥 쉴드친다고 난리쳐서 최악의 대처를 하고 있다.

그냥 아닥하고 있으라고.. 그게 도와주는 거라고.

 

03_

며칠 전 ㅈㅁㄹ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내린 결론이었다...

우리는 너무 오랜 시간을 덕후로 살았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서 덕질하면서 더 이상 겪을 시련이 없는 줄 알았는데

더 겪을 시련이 남아 있었다니...

그나마 다행인 건 그러면서 온갖 병크에 면역이 되어서 적당히 방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무지성 자아의탁은 하지 않는다거나, 최대한 빠른 순간 손절을 한다거나.

뭐, 여하튼.

 

04_

이주만에 돌아온 골때녀.

아니 그래서 우리 구척이들 경기는 다시 안 올려주는 거냐고.... ㅠ_ㅠ

실력은 킹왕짱인데 유난히 승운이 없었던 우리 혜인이ㅠ_ㅠ

올스타전까지 지는 바람에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던 우리 혜인이 드디어 첫 승을 했는데요???

해트트릭을 했고요??? 레전도라리 경기를 했어요???

혜인언니 짱이다ㅠㅠㅠㅠㅠㅠ

머 왜 머

나보다 머시쓰면 다 언니여.

언니 사랑해여... 나랑 사구리자

 

05_

여전히 무서움에 벌벌 떨며 셉투다를 켤까 말까 고민하는 일상.

집을 짓고 싶은데여... 아이디어가 없어요...

왜냐면 나는 미적감각이 0에 수렴하는 인간이라 ㅎ

 

06_

일어나서 눈뜸과 동시에 퇴근을 꿈꾸는 일상.

이런 나 당연히 정상이게쬬.

월루짓을 하며 일기를 쓰고 있지만,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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